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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중심이 되는 연극, '타바스코'

개가 중심이 되는 연극, '타바스코'

  • 기자명 염채원 기자
  • 입력 2022.09.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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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 기획 제공)
(쏭 기획 제공)

연출노트 중에서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현대인은 그만큼 다양한 좌절을 끌어안고 산다. 
평범한 일상과 인생에 대한 과장된 기대치 사이에서, 
소통이 부재한 관계에서, 
물질적 빈곤과 불안정한 미래에서의 좌절 말이다. 
이러한 좌절은 사람들에게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이벤트’를 꿈꾸게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개, 타바스코에게 몰두하는 것처럼 말이다.” 

(쏭 기획 제공)
(쏭 기획 제공)

[뉴스더원=염채원 기자] 연극 '타바스코'는 개가 중심이 되는 연극이다.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희망이 개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우화적인 모습은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반면 그 뒤에 감춰진 씁쓸함 또한 곱씹게 한다.

타자이기 때문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소통의 부재는 대사와 연극적 리듬을 통해 극대화한다. ‘대화하고 있으나 대화하고 있지 않은’ 현대인의 모순된 모습을 풍자하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아이러니를 극적으로 담아낸다.

연극의 주요 내용은 2년 연속 해외 도그쇼에서 우승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치하한, 훌륭한 보행과 스택킹 시범을 선보인 명견 '타바스코'가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열려있던 철장 문을 통해 주변의 습지대로 달아나면서 시작된다.

개를 찾아서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한물간 여배우 보희, 무기력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가정주부 정숙, 개를 잃어버려 추방 위기에 놓인 이주노동자 라퓨라퓨, 현실의 변화가 귀찮다가 개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만수 등 4인 4색의 연극이다. 

연극 '타바스코'는 데보라 그레이스 위너의 원작을 번안·각색하여 박혜선이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2015년 한국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고, 이후 한국 정서에 맞춰 현대인의 고립감, 외로움, 그리고 차별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유진 오닐 재단에서 주최하는 “2014 National Playwrights Conference”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타바스코'는 현대인의 무기력한 좌절감과 현실에 대한 탈출 본능을 이야기하며 인간 본연의 심리를 디테일하면서 우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2022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2022년 10월 6일부터 16일까지 소극장 ‘알과핵’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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