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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배추 한 포기 만 원 실화냐”...상인·소비자 모두 울상

[르포] “배추 한 포기 만 원 실화냐”...상인·소비자 모두 울상

  • 기자명 장성협 기자
  • 입력 2022.08.12 15:49
  • 수정 2022.08.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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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 가락시장, 지난해 대비 2배 폭등
배춧값 급등에 농부·상인·소비자 모두 '막막'

“배춧값이 너무 비싸 이것만 구입해요” 한 상인이 배추를 나르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은 배춧값 급등으로 배추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 (사진=장성협 기자)
“배춧값이 너무 비싸 이것만 구입해요” 한 상인이 배추를 나르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은 배춧값 급등으로 배추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 (사진=장성협 기자)

[뉴스더원=장성협 기자] 며칠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배추·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생산지의 배추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역시 폭우로 예년에 비해 배추 생산이 현저히 줄어 농부와 소비자 모두 근심이 가득하긴 마찬가지다.

‘한국인은 김치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가 없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배춧값 시세를 보면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연일 불안정한 최근 배춧값 시세. (그래픽=백현광)
연일 불안정한 최근 배춧값 시세. (그래픽=백현광)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가격이 연일 불안정한 모습이다. 한 망(보통 2~3포기)당 7월 29일 1만 4천328원에서 수도권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월 8일은 1만 8천640원으로 올랐다. 다음날인 9일 1만 1천259원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지만 10일 1만 6천181원으로 5000원가량 상승하는 등 널을 뛰고 있다.

12일 이른 아침 가락시장에서 배추를 구입하던 주부 최미연(63)씨는 “배춧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고 동네에서 배추 한 망에 2만 5천 원 달라길래 이곳에 왔다”며 “(가락시장도) 한 망에 2만 원이라 이곳도 비싸지만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두 망만 사서 갈 예정”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폭우로 무 가격도 2배가량 급등해 손님이 없는 가운데 한 상인이 한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폭우로 무 가격도 2배가량 급등해 손님이 없는 가운데 한 상인이 한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도매상인도 울상이긴 마찬가지. 배춧값이 2배 이상 폭등하자 도매상인과 식당 부식 담당자와의 작은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이곳 가락시장에서 15년째 배추만 도매한다는 김호철(54)씨는 “우리는 (배춧값이) 크게 올라도 매일 팔아주는 단골이 오면 많이 올려 달랄 수도 없어 지금 죽을 지경이다”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많이 오른 시세를 반영 못하고 일부 손해를 보면서 납품한다”며 연신 담배를 피며 한숨지었다.

식당 부식을 납품한다는 A씨는 “식용류나 계란이 2배정도 올라 막막하던 차에 이렇게 배추·무 가격도 며칠 사이 폭등해 너무 힘들다”며 “정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줘야지 이러다 음식값도 연쇄적으로 더 오를까 겁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배추 생산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사진=장성협 기자)
대표적인 배추 생산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사진=장성협 기자)

가락시장에서 청정무를 판매하는 김민교(59)씨는 기자에게 무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한참 동안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해와 현재 무 가격을 묻는 기자에게 김씨는 “상품가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8kg 청정무 한 상자에 지난해 1만 5천 원 선에 거래된 것이 최근 폭우로 3만 2천 원 선으로 거의 2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배춧값 폭등으로 우거지용 배추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배춧값 폭등으로 우거지용 배추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김씨는 이어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 상인이 팔기 어렵고 소비자도 먹기 힘들고...추석 앞두고 큰일”이라며 “우리도 물건을 사는 것이 무서울 정도며 날씨가 서늘해지면 조금 안정이 되지 않을까”라며 작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도 비축해둔 배추 6천 톤과 무 2천 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많지 않고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아 단기간 채소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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