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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윤석열 대통령, 정조인가? 선조인가?

[황환택의 頂門一針] 윤석열 대통령, 정조인가? 선조인가?

  • 기자명 황환택
  • 입력 2022.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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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 우리 역사에는 많은 임금이 있었다. 어떤 임금은 몸을 바쳐 나라와 백성을 위해 봉사했고, 어떤 임금은 무능력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조선 왕조에 들어와서는 ‘태정태세문단세’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임금은 모두 26대이고 대한제국까지 합하면 28대다. 

28대에 이르는 조선 임금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임금으로 세종과 정조를 꼽는다. 

특히 정조(正祖, 1752~1800, 재위 1777~1800)는 18세기라는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 마흔아홉이라는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모 후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정조라고 할 정도로 많은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 존경하는 임금이기도 하다.

물론 정조가 좋아했던 주역의 괘가 지난 대장동 사건을 통해 많이 들어봤던 화천대유(火天大有)라는 것은 아이러니지만 말이다. 

영조가 83세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치자 정조가 즉위했다. 정조가 왕위에 올라 첫 번째로 한 일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그는 비공식 호칭인 사도세자를 정식호칭인 장헌세자로 받들었고 벽파인 홍인한 · 정후겸 등을 귀양보냈다. 

정조는 초계문신(抄啓文臣)제도를 실시했다. 문신을 가려 뽑아 규장각에서 일정 기간 공부하게 하고 때때로 성취도를 재는 시험을 보게 했다. 초계문신은 바로 신진 정치 엘리트이며, 여기서 배출된 이들이 이가환 · 정약용 등이다. 

정조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려고 때때로 암행어사를 지방에 파견했다. 정조의 남다른 신임을 받는 암행어사들은 맡은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직접 백성의 소리를 들었다. 

정조는 자신의 거실을 탕탕평평실(蕩蕩平平室)이라 이름하는 등 당파에 구애되지 않고 인물 본위로 관리를 등용하려 했다. 그리고 정조의 정치가 가장 표현된 것은 개혁정치다. 세제. 재정, 형법 등의 각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하였다. 

그럼 최악의 임금은 누구일까. 바로 조선 제14대 왕인 선조다. 

선조는 재위 중 동서, 남북 등 붕당이 갈라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쟁이 없었던 조선은 국방력의 약화로 1592년(선조 25년)부터 1598년(선조 31년)까지 2차에 거쳐 통상적으로 임진왜란이라 불리는 전쟁을 겪는다. 

전쟁 중 선조는 도망을 갔고 200만 명 가까운 백성이 죽거나 일본으로 끌려갔다. 곡창지대는 파괴되었고 노동력은 상실되어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대한민국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민심은 이반하고 힘이 되어주어야 할 당은 당권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야당에서는 탄핵(彈劾)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사상 초유의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이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이 극복 여부는 단지 윤 대통령 개인의 문제이거나 여당인 국민의힘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심각하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고 현상에 사면초가의 위기다. 미·중의 극한 대결에 끼여 운신의 폭이 좁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오랫동안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극한의 위기 속에서 윤 대통령은 누구의 길을 갈까. 

정조가 되어 정파를 가르지 말고 인재를 등용하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개혁을 실천하고 규장각 서재에 늘 걸어 놓고 바라보았던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모든 냇물에 골고루 비추는 밝은 달과 같은 주인 늙은이)’이라는 말처럼 국민을 골고루 보살필 것인가. 

아니면 붕당으로 정치를 망치고 전쟁으로 수많은 백성을 전쟁으로 내몰며 경제를 뒤흔들고 나라를 위기에 빠트린 선조가 될 것인가. 

이제 그 선택은 오롯이 윤 대통령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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