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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선생님은 선생님. 학생은 학생으로

[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선생님은 선생님. 학생은 학생으로

  • 기자명 두영택
  • 입력 2022.08.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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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뉴스더원] 선생님은 선생님으로, 학생은 학생으로...이 당연한 16글자가 뒤집어졌습니다. 우리가 학교 교육을 말할 때, 우리가 학교 정상화를 말할 때 이것은 늘 황금률이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선 요즘 선생님이 선생님으로, 학생은 학생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학생 눈치를 보며,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은 쓸데없는 참견으로 치부되고 맙니다. 제가 만나는 선생님들은 자주 하소연합니다. "사제지간은 없어졌습니다. 그냥 남남이지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을 망가뜨리고 선생님들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이런 무기력은 '너는 너, 나는 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 인권을 가장 망가뜨리는 잠재적 범죄자임을 학생인권조례는 은연중에 내비칩니다. 

학생은 배워야 하는 지위에 있습니다. 이때 배움이라 함은 단 것, 쓴 것, 매운 것을 모두 포함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위축되면 선생님은 단 것만 제공하려 합니다. 선생님들은 요즘 학생과 학부모가 행사하는 평가제로 인해 아양까지 부려야 합니다. 

담임이나 과목 교사를 만나본 적도 없는 학부모들이 집에 앉아서 해당 교사들을 평가합니다. 해당 교사에 대해 학부모들이 도대체 얼마나 알겠습니까? 교사들은 학생들의 평가에도 쫓깁니다.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고 고기를 사주고 피자를 사주는 교사가 생겨나는 것은 이런 생태계에서 너무도 당연합니다. 교사 하나가 간식을 사면 다른 교사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학생들조차 이런 관계를 악용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잘못이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학생 인권 보호라는 거창한 이름 속에서 자행됩니다. 학생들이라고 자기 선생님을 나쁘게 평가하고 싶겠습니까? 

선생님들이 위기입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 학교에 넘쳐 납니다. 학생을 훈육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기보다 학생 인권이라는 보호막에 숨어 나몰라라 하도록 하는 것이 학생인권조례의 병폐입니다.

학생은 학생으로, 선생님은 선생님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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