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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공자,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서양의 공자,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 기자명 박두웅 기자
  • 입력 2022.08.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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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서울대 교수, 4일 서산 해미향교 인문서당 강연
“소크라테스는 왜 사형선고를 받았나?”

박성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서양의 공자, 소크라테스를 만나다'를 주제로 정치와 철학의 갈등 관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박두웅 기자)
박성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서양의 공자, 소크라테스를 만나다'를 주제로 정치와 철학의 갈등 관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박두웅 기자)

[뉴스더원 충남=박두웅 기자] “21세기는 상대주의가 지배한다. 철학적 관점을 회피한다. 자유주의는 ‘특별히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라면 철학을 들이대지 말라고 한다.”


박성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4일 충남 서산시 해미향교에서 열린 인문서당에서 ‘정치와 철학의 갈등’ 강연을 통해 철학을 회피하는 자유주의에 일침을 가했다. 

충남 서산 해미향교 전경. (사진=박두웅 기자)
충남 서산 해미향교 전경. (사진=박두웅 기자)

‘서양의 공자, 소크라테스를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온고지신(溫故知新) : 고전에서 길을 찾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미향교에서 마을공동체 탱자성과 한서대 동양고전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청과 충남도가 후원하는 가운데 안외순 한서대 교수, 신창호 고려대 교수, 박성우 서울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인문서당, 고전강독, 강연 등으로 총 8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왜 사형선고를 받았나?”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민주정 하의 배심원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아 처형당했다. 평생 대화의 철학에만 전념했던 소크라테스가 왜 아테네인들에게 정치적 핍박을 받았는가?


박 교수는 “정치와 철학은 근본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절대적 옳은 것(진리)을 추구하는 철학과 항상 옳은 것에 대해서만 추구할 수 없는 정치의 속성은 그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치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주장은 ‘정치’는 공동체라는 존재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아들이면서 삶과 죽음을 통해 철학과 민주주의, 더욱 넓게는 철학과 정치의 근본적인 갈등 관계를 세상에 밝히고자 한 것은 아닐까.


“철학자는 정치공동체의 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박 교수의 주장은 폴리페서로 칭해지는 수 많은 지식인에게 ‘철학이 없는 철학자’라는 또 하나의 비판일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고, 둘째는 신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아테네인들에게 소크라테스는 철학으로 일관성 없는 정치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옳고 그름을 집요하게 묻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젊은이들의 열화와 같은 소크라테스에 대한 추종은 아테네 기성세대들에겐 두려움 그 자체였다.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또 하나는 문제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공동체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공공선을 추구한다고 한다. 문제는 무엇이 사리사욕이고, 무엇이 공공선인지 시대마다, 사람마다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모든 인간은 플라톤주의자이거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이다”라고 일갈했다. 박 교수는 자유주의가 팽배한 현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라톤의 ‘영혼 돌봄의 정치철학’을 예로 들었다. 

수강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성우 서울대 교수. (사진=박두웅 기자)
수강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성우 서울대 교수. (사진=박두웅 기자)

박성우 교수는 “자유주의 체제가 개인의 영혼(psyche) 및 좋은 삶(good life)과 관련된 문제를 사적 영역으로 내몰고, 정치적 장(場)과 같은 공적 영역에서 좋은 삶에 대해 논의(철학)하는 것을 금기시한 결과 현대사회에 획일적인 물질주의가 팽배해졌다”고 지적했다.

‘정치와 철학의 갈등’으로 규정되어 지는 문제에 대해 박 교수는 우리 세대 안에서는 해결될 수 없겠지만 미래에는 철학의 빈곤에 대한 갈증이 자유주의를 넘어 새로운 정치 세계를 여리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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