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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한민국 축구는 일본 축구에 추월당했는가?

정말 대한민국 축구는 일본 축구에 추월당했는가?

  • 기자명 권혁신 시민기자
  • 입력 2022.08.02 09:39
  • 수정 2022.08.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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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 후 허탈해 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한일전 패배 후 허탈해 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뉴스더원=권혁신 시민기자] 지난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저녁,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일본 남자 대표팀에게 3대 0으로 참패하고 말았다.

이 패배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회 4연패가 무산되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강행했던 원정 평가전 3대 0 참패에 이어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은 또다시 일본에 대패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국내 감독이었으면 경질론이 나왔을 한일전 참패를 연달아 두 번이나 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참패의 후폭풍으로 한국 축구가 이미 일본 축구에 추월당했고, 앞으로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대한민국 U-23 남자 대표팀은 2022년 6월 1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2 AFC U23 아시아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한 수 아래일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 U-21 대표팀에게 3대 0 대패하는 망신을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일본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U-16 대표 선수들(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일본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U-16 대표 선수들(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나흘 전인 6월 8일 수요일, 일본 유어텍스타디움에서 열린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도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일본 U-16 대표팀에게 3대 0으로 완패했다.

이쯤 되면 3대 0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 남자 축구의 각 급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에게 참패하는 상황이 두 달 새에 세 번이나 이어졌다.

물론 각급 대표팀의 상황이 여의치않았기에 정상 참작은 해야 한다. 성인 대표팀의 경우, 국내파 중 수비와 미드필드의 핵인 김영권(울산)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부상과 유럽 진출로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경기력에 큰 지장이 있었는데, 특히 황인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이 커다란 패착이 되고 말았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드 싸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선수 생활 내내 중앙 수비수로만 뛰던 권경원을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스스로 손발을 묶고서 경기를 시작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전반 19분경, 상대의 거센 압박에 공 처리를 머뭇거리던 권경원이 일본의 소마 유키에게 공을 빼앗기고,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공을 드리블해 온 소마 유키가 날린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장면은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뿐 아니라 이날의 경기 양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렇듯 일본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90분 내내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며 완패하고 말았다.

이날의 가장 큰 패인은 잘못된 선수 기용을 하고, 또 그 기용을 바로 잡지 않은 벤투 감독에게 있다. 애초에 K리그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우(수원 FC), 토트넘 핫스퍼와의 올스타전에서 빼어난 개인기를 선보인 양현준과 김대원(이상 강원 FC) 등을 외면한 것부터 논란의 대상이다.

물론 벤투 감독으로선 중앙 미드필더로 테스트하려고 했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중국 리그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그 대안으로 수비수 권경원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고, 이른 선수 교체로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더욱 커다란 비판을 받는 원인이 됐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약 45일 전에 역시 3대 0으로 참패한 U-23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 소속팀에서 풀백으로 주로 뛰는 김태환(수원)을 측면 공격수에 기용하고, 선발 골키퍼를 바꾸는 등의 선수 기용 실수가 있었다. 다만 황선흥 감독의 경우 소집 훈련 기간이 너무 짧았고 선수 구성이 소집 때마다 바뀌면서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변명거리라도 있었다. 그에 반해 일본 U-21 대표팀은 1년 전부터 손발을 맞춰 국제대회에 출전해 온 원 팀이었기에 두 살 이상의 나이 차를 감안하더라도 애초에 대한민국 U-23팀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황선홍 감독이 한일전 패배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감안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한 데 반해, 포르투갈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히려 “코치진과 한국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비주전 선수들이 격차를 좁히려고 한다면 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은 더 큰 논란을 낳았다.

이는 한일전이라면 가위바위보라도 이겨야 한다는 대한민국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으로 안 그래도 격앙된 여론에 기름을 끼얹은 발언이었다.

물론 이번 참패로 벤투 감독이 월드컵을 4개월 앞두고 경질되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4년 전 같은 대회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일본 대표팀이 4대 1로 참패하자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경질해 버린 일이 있었고, 그를 계기로 일본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벤투 감독의 이번 발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그와의 동행을 바랐던 축구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기에, 4개월 후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 그와의 이별은 확정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경기 내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제 초점은 경기 외적으로 과연 대한민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판판이 3대 0으로 질 정도로 추월을 당해버렸냐는 것이다.

혹자들은 유소년 축구 육성에서부터 문제가 있다, 프로팀 숫자와 등록 선수가 확연히 차이 나는 상황에서 이제는 일본에 확연히 밀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최근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가 “고등학교 축구부가 모든 수업을 들어야 할까?”라고 문제 제기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현재 과도기에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죽어라 운동만 시키던 엘리트 교육에서, 이제는 선수 생활 이후를 위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전인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법. 한참 훈련과 실전으로 실력을 쌓아야 할 청소년 시기에 모든 수업을 다 듣게 함으로써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이다.

단지 이것뿐 아니라 한국 축구 부진의 원인을 찾자면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문제를 삼자면 꼬투리 잡을 건수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가 최근에 결코 부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각국 축구 리그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대한민국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해 한 번은 우승, 또 한 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1 청소년 월드컵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해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라고 불렸던 게 이번 일본 U-21팀에게 참패한 U-23 대표팀 선수들이다. 특히나 16강전에서 일본에 승리하며 확실한 우위를 증명한 팀이었다.

그 이후 2020년에 열린 U-23 아시안 아시안컵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당당히 우승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에 반해 일본 대표팀은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또한 U-23팀이 출전하는 아시안 게임에서도 대한민국은 2014년과 201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물며 바로 최근에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에서는 대한민국 K리그 팀들은 일본 J리그 팀들을 상대로 3승 3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분명히 이번에 두 번이나 연속해서 3대 0으로 일본에 패배한 것은 매우 아쉽고 화나는 일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고, 만약 대한민국 사람이 대표팀 감독이었으면 가루가 되도록 까일 일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아니며 선수들이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나 일부 일본 선수들, 또는 일본 언론의 기사에 호들갑 떨며 맞장구를 치는 건 또한 어리석은 반응이다. 

분명히 일본도 해외파가 전부 빠진 국내파의 대표팀이었지만, 일본에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 황의조, 황희찬만큼 유럽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는 선수가 있는지, 이 선수들이 빠진 대한민국 대표팀을 과연 대한민국 대표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그들이 뛰는 대표팀을 상대할 때도 일본 선수들에게 두려움이 없는지 묻고 싶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벤투 감독의 어설픈 용병술과 대한 축구 협회 행정의 난맥상, 일부 선수들의 안이한 태도 등은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할 일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의 언론은 반성하고 고쳐야 할 점을 찾아내서 이후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말도 하고 싶다.

과거 대한민국은 스포츠 말고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것은 일제 강점기부터 비롯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지면 현해탄에 빠져 죽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한일전에 임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숱한 경기를 이겼다. 하지만 이제는 1인당 국민 소득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방위산업, 조선, 가전, 대중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본보다 훨씬 발전했다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정도로 대한민국과 일본의 위상은 역전이 됐다.

일본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다. 까놓고 말해 축구 경기에서 일본을 이기는 법을 가장 잘 아는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축구 경기로 일본에 많이 이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경기의 감독이 벤투 감독이 아니고 대한민국 사람이었으면 어떻게든 이길 방법을 강구해서 최소한 이렇게 비참하게 지진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소환하고 싶은 이는 바로 현재 대구 FC의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조광래 씨다.

대한민국과 일본이 풀 전력으로 맞붙었는데도 3대 0으로 참패한 2011년 삿포로 참사 때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그가 추구하던 축구가 일명 ‘만화 축구’로 불릴 정도로 비현실적인 축구였는데, 이후에도 팀을 추스르지 못한 조광래 감독은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그와 비교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는 수비진부터 차근차근 패스워크로 풀어가는 축구인데, 사실 ‘만화 축구’와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다. 이런 축구야말로 일본이 1990년대부터 추구해온 축구이기에 우리보다 확실한 강점을 보이는 축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 감독 모두 일본에 3대 0 참패당했다.

여기서 갑자기 필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한일 간의 치열했던 경쟁을 떠올린다. 당시 대한민국과 일본은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기로 결정이 난 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속해 사생결단의 혈투를 벌였다.

그러면서 1997년 도쿄 대첩의 감격이 있었고, 당시 대한민국 성인 남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차범근 씨는 축구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이후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 경기에서 일본에 패배하고, 다음해 3.1절에 일본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 경기에서 또 패배하면서 차범근 감독은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다. 비록 한 달 후인 4월 1일에 벌어진 한일 친선 경기에서 황선홍 선수의 결승골로 2대 1로 승리했지만 이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것이 프랑스 월드컵 본선 상대인 네덜란드, 멕시코, 벨기에를 대비한 평가전을 하고, 전술 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에, 당장 눈앞에 다가온 일본전을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다 보니 정작 본선에서는 멕시코와 네덜란드에게 참패하고 만 것이었다.

물론 당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었던 황선홍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있었다.

게다가 본선 첫 골의 주인공 하석주 선수의 가린샤 클럽 가입(월드컵에서 골 넣은 후 퇴장)이라는 더 큰 악재까지 닥치는 등 당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참패는 감안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으로선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강호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자메이카에 대응하는 팀을 섭외해서 평가전을 치렀어야 했는데, 본선을 대비하는 차원에선 하등의 가치도 없는 한일전에 자존심을 지키려고 기력을 쏟느라 평가전 기회를 날렸고, 결국 본선 3전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1954년에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했을 때 받아들인 성적표와 같았다.

두 나라는 그렇게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선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에 보여준 벤투 감독의 실험이 머리로는 이해 가지 않는 바가 아니다.

다만 필자 포함해서 이 글을 읽는 이들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고, 일본에게는 가위바위보조차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 하물며 그 종목이 민족적인 자존심이 걸린 축구임에야….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경기는 끝났고, 끝난 경기를 다시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망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월드컵 앞두고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일본과 출정식을 겸한 친선전을 하는 멍청한 짓을 할 이유도 전혀 없다.

물론 일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그런 짓을 했지만. 그래서 박지성의 사이타마 산책이 나왔지만.

혹 이번에도 손흥민이 뛰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겨보겠다고 제안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디, 그런 불상사는 없길 바라며….

어찌 됐든 대한민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조건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기왕이면 우리가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일본은 3패로 예선 탈락했으면 좋겠다.

그게 진짜 복수일 것이다. 이제 이 글의 제목으로 제기한 질문의 답을 할 차례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축구는 일본 축구에게 추월당했는가?

‘축구’라는 산업 자체만 놓고 보면 J리그가 출범한 92년에 이미 추월당했고, 그저 경기력 하나만으로 30년이 넘는 지금까지 버텨온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축구 산업의 근간이 되는 J리그의 중계권료와 우승 상금을 K리그와 비교하면 대형 마트와 구멍 가게 수준이고, 팀 수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계엔 성웅 이순신 장군 같은 선수들이 계속 등장해 일본인들의 기를 죽여왔다. 

크게 보면 대표적인 선수로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을 거론할 수 있겠지만, 그 사이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일본 선수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굳이 이름을 거론하자면, 이영표, 설기현, 안정환, 이청용, 기성용, 지동원, 김진수, 김보경, 이승우 등등이 있다. 다들 위대한 도전을 했고, 여러 가지 상황이 여의치 못해 최고의 실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나름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안정환, 이청용, 기성용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선수들일 뿐이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참 전인 16세기로 가보자. 솔직히 말해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국력은 일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단순히 전국시대의 수많은 전투로 단련된 일본의 군사력과 300년 동안 국지전밖에 없었던 조선의 군사력은 비교도 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구, 경제력, 산업구조, 무역 규모 모두 일본보다 한참 열악했다.

그런데도 조선이 결국 임진왜란을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순신 장군이라는 단 한 사람의 천재, 시대를 초월한 천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 조선에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과연 그 전쟁이 일본의 패배로 끝났을까?

이순신 장군이 영화 ‘한산’에서처럼 일본군의 해상 보급을 막아서면서 일본 해군을 격파하지 않았다면, 명나라까지 정복하겠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망상은,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순신 장군은 성웅이고, 전 세계 해전사에 비견할 사람이 없는 명장이다. 그것은 대한민국 축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차범근이 없으면, 박지성이 없으면, 손흥민이 없으면…. 일본이 더 낫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대한민국 축구인가?

그렇기에 필자는 아직 일본 축구는 대한민국 축구를 추월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아니, 오히려 이게 일본 축구의 최고점이고, 앞으로 일본 축구는 추락할 일만 남았다고 주장한다.

지금 일본 축구는 1990년대부터 거품 경제 시절 엄청나게 투자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고, 이미 추락하고 있는 일본 경제와 함께 축구도 추락할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국처럼 돈만 쏟아붓는다고 성공할 수 없는 게 축구지만, 반대로 돈 없이 성공하기도 힘든 게 축구다.

일본 축구는 완전히 폭삭 망한 아베 노믹스처럼 미래의 자원을 미리 당겨 쓴 것이고, 머지않아 그 자원이 다 고갈되어 리그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이는 모두 필자의 근거 없는(?) 예언일 뿐이고, 너무 믿지 않기를 바란다. 안 이루어질 수도 있다.

어쨌든 축구 한일전에 연속해서 3대 0으로 패배한 것은 굴욕이고, 화나는 일이다. 다만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이니 너무 이 상황에 분노할 필요는 없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어차피 축구는 계속되고, 한일 축구의 진짜 평가는 올해 카타르 월드컵, 내년 아시안컵에서 갈릴 것이다.

그때까지는 대한민국 축구가 나은가, 일본 축구가 나은가에 대한 평가를 조금 미뤄두기를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당부드린다.

뭐가 어떻게 되든 간에 월드컵은 지나고 결론을 내리자. 대한축구협회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못마땅해도 좀 더 지켜보자. 어차피 4개월 후엔 좋든. 싫든 우열이 가려질 것이다. 

일본 대표팀과 치열하게 경기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일본 대표팀과 치열하게 경기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출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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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2022-08-03 10:29:40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지지 마라...국민 정서다. 졌잘싸?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프로야구 흥행을 봐라. 성적 나쁜 팀이 대부분 관중이 없다. 져도 응원해주어야 하지만 3대0으로 질 생각으로 경기할 거면 현해탄 넘어오지 마라...우리 나라 리그 경기는 국대 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2008년 베이징에서 야구 금메달 딴 후 프로야구 700만 관중 이야기 했다. 지난 2017년 WBC때 1라운드 탈락으로 본선도 못 가봤지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 꼬라지들...야구 관중 주는 거 보이냐? 축구라고 별반...손흥민 덕에 여기까지 왔다. 정신들 차려라. 역사 의식 없는 국대 감독은 제발 뽑지 좀 마라. 하기사 대통령이란 자가 토착왜구 짓 하고 있는데 뭘 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