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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이야기] 이준석 대표, 루비콘 江에 서다

[변평섭의 세상이야기] 이준석 대표, 루비콘 江에 서다

  • 기자명 변평섭
  • 입력 2022.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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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정무부시장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정무부시장

[뉴스더원] 몇 년 전, 일본 아이치현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자살을 한 사건이 발생하여 전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또래 집단으로부터 소위 ‘이지메’라고 하는 따돌림을 당했다는데 돈을 빼앗기는가 하면 친구들 사이에 의도적으로 끼워주질 않았고, 심지어 그의 사진을 괴물처럼 합성하여 SNS에 올리기도 했다.

선생님에게도 상담을 청했지만 오히려 꾸중만 들었다. 고립무원―완전히 ‘미운 오리새끼’가 된 그는 정신적, 육체적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 사건 말고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지메’는 일본의 큰 사회적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소위 ‘왕따’라고 하여 집단 따돌림으로 청소년 사회에 큰 문제가 되고 있고, 사회적 충격을 주는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왕따’ 작전이 정치권에서도 전개되고 있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처음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는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었는데 외교부와 통일부는 참석에서 제외됐었다며 ‘왕따’라는 표현을 했다. 당연히 참여해야 할 부서가 빠졌으니 그렇게 ‘왕따’를 시킨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런가 하면 요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극한상황을 말해주듯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그의 성접대 의혹으로 윤리위가 열리는 7일 이전에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예단까지 했다. 그것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지난주 당 대표의 비서실장 박성진 의원이 사퇴를 했다.

박성진 비서실장은 소위 ‘친윤’으로 분류되는 사람이어서 그의 사퇴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윤핵관’의 핵심 인물인 장재원 의원 정치행사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당권경쟁에서 장-안 두 의원이 연합전선을 형성, 이준석 대표를 왕따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도 전 국민이 TV를 통해 당 최고회의에서 배현진 의원과의 유치한 악수 해프닝을 보았듯이 이 대표에게는 우군이 없다.

지난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면담 파동도 이 대표에게는 곤혹스러운 것이 있다. 면담이 사실이냐 아니냐, 윤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했느냐 아니냐.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 ‘익명’의 인사가 이것을 발설하여 이 대표를 코너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이다.

그 ‘익명’의 인사는 누구일까? 윤핵관 중 한 사람일까? 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표의 운명을 결정지을 핵폭탄은 7일에 있을 당 윤리위원회에서의 결정이 어떻게 나오느냐다.

만약 여기서 살아난다면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됐을 때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고, 반대로 그에게 어떤 형태의 징계라도 결정되면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 될 것이다. 당원들은 물론 국민들까지도 ‘성상납’의 의혹 쪽에 무게를 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목요일 경찰조사를 받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이 대표로부터 성상납 후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선물로 받았고 박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대표는 그 무렵에는 박근혜 시계가 제작되기 전이라는 사실 등을 들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과연 0선의 30대 몸으로 당 대표가 되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도 고립무원의 궁지에 몰린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만약 그가 젊은 세대를 묶어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면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 힘은 얼마나 의석수를 차지할까? 반대로 이준석이 만드는 새 당이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더 현실적인 두려움은 정권을 잡자마자 경제위기는 제쳐두고 내부 총질에 여념이 없는 국민의 힘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다.

어쨌든 이 대표에게 7일의 윤리위원회는 루비콘 江이 될 것이다. 그 江을 건너느냐, 건너지 않고도 성(城)을 지키느냐. 그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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