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더원 인천=박달화 기자] 인천시 동구는 실향민들이 유독 많은 지역이다.
73년 전 발발한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으로 항구도시 인천과 가까웠던 황해도 인근 지역에서 잠시 피신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던 피난민들이 정착해 거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향민들의 손맛으로 만들어진 별미 이북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자유총연맹 인천동구지회는 최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6.25 전쟁 발발 73주기를 맞아 ‘6.25 전쟁 음식 체험 및 평화통일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과거 6.25 전쟁에 참상을 상기시키는 일반적인 기념행사가 아닌, 전후 세대에는 일상에서는 잘 접할 수 없는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전쟁 세대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절 추억의 입맛을 선물하는 뜻깊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먹을 것이 무척 귀했던 그 당시, 전쟁통에서 어르신들이 드셨던 ▲보리주먹밥 ▲쑥버물 ▲쑥개떡 등으로 만들어진 도시락을 체험하도록 해 어르신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맛’을,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신세대들에게는 신기한 ‘옛날 전통의 맛’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평화 통일에 관련된 사진 30점도 전시해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고, 통일의 필요성도 일깨우는 일거양득의 행사가 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송준 자유통연맹 동구지회 부회장은 “앞으로 동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단체 및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주민이 6.25 전쟁을 기억하고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음식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벌여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