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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구의 상생플러스] ‘삼돌이 마을’ 사례를 통해 본 지방소멸, 양극화 문제의 통찰

[우승구의 상생플러스] ‘삼돌이 마을’ 사례를 통해 본 지방소멸, 양극화 문제의 통찰

  • 기자명 우승구
  • 입력 202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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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구 前 국가균형발전위 지역혁신국장
우승구 前 국가균형발전위 지역혁신국장

[뉴스더원] 원주시와 인접한 산촌지역인 영월군 주천면 운학1리는 ‘삼돌이 마을’로 불린다. 삼돌이(3石)란 ‘박힌 돌(원주민), 굴러온 돌(귀농귀촌인), 굴러올 돌(예비 귀농귀촌인)을 의미한다.

귀농. 귀촌하면 으레 원주민, 소위 토박이들의 텃세를 떠올린다. 여기에 집성촌 마을은 기피 대상이다.

삼돌이로 불리는 삼자 관계는 상생과는 거리가 먼 군대식. 유교식의 상명하복을 연상할 수도 있는데 영월군을 넘어 전국적으로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방자치제가 1991년 부활된 지 30년이 넘었고, 노무현정부 이래 진보. 보수 양쪽에서 20년간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실시하여 수 많은 사업과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했지만 농촌과 지방의 현실은 어떤가? 한마디로 절망적인 성적표 그대로이다.

수도권 집중화는 더욱 심해졌고 농어촌과 지방의 공동화 현상은 심각하다. 오죽하면 ’지방소멸‘이라 하겠는가? 새 정부 출범 시점에서 시행착오와 문제점,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에 대해 원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대한민국이다. 이후에도 2008년 미국발 국제금융위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였고 기업과 가계의 부도와 유사 이래의 구조조정으로 조기 은퇴, 대량 실업 사태를 맞이한 게 엊그제처럼 느껴진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잇달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무역은 신장되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과 지방은 더 힘들어졌다. 10년 주기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장기화되는 펜데믹 코로나 사태는 국가와 기업, 가정과 개인의 삶에 큰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자국민주의, ESG 등이 겹쳐 건국 이후 최대 위기라 아니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새 정부가 5대 분야의 110개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이행계획서 작성을 천명하였지만 실제 실행하여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국내외 경제정세가 녹록치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와 양극화, 다양한 갈등상황 등도 장애 요인이다.

누구나 살기 좋은 농촌에서 인생 2막이나 주말주택에서 힐링하는 꿈을 꾸어본다. 마침 정부나 지자체, 마을들도 온갖 정책과 사업. 아이디어로 유혹하는 바람에 귀농. 귀촌인이 늘고 있지만 정작 성공자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상과 꿈의 간격은 너무나 크고 정책과 제도는 늘 실패를 거듭하고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된다.

산촌인 삼돌이 마을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리더‘의 중요성이다. 마을의 리더는 이장이다. 이장 직책은 민간인 신분이지만 행정 라인의 최말단이자 사실상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고 마을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리다.

안충선 이장은 귀농. 귀촌인인 ’굴러온 돌‘ 출신이다. 원래 이장은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가 하는 게 불문율이다. 사업가 출신을 마을 일꾼으로 쓰면서 이모저모로 검증한 전임 이장이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지인 이장을 세웠다. 혁신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둘째는 마을 주민들이 굴러온 돌로 80% 채워졌다는 점이다. 사실상 혁명 수준이다.

셋째는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왔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행복꿈터‘ 마을 사업장으로 활용하였고 마을부지를 매입하여 군의 귀농귀촌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삼돌이축제와 어르신 글쓰기 등 동아리 활동들, 마을공작소, 카페 웰컴센터, 오토캠핑장 등 온 마을이 학교요 사업장이다. 계속 전국적 스타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토박이와 외지인 출신 귀농. 귀촌인, 방문객 간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요 작은 로컬 미러클(local miracle)로 부르고 싶다. 민 주도와 민간자율, 주민자치와 지방자치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방만한 중앙정부, 기초. 광역 자치단체들과 공공기업들에 대한 혁신과 구조조정의 이유도 발견하게 된다. 중앙과 연결된 지방 저변 마을의 작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정과제와 지방발전에 대한 작은 인싸이트를 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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