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염채원의 小談-笑談한 칼럼] 팬덤정치, 진정 위험한 것은 팬덤을 만든 정치 권력이다.

[염채원의 小談-笑談한 칼럼] 팬덤정치, 진정 위험한 것은 팬덤을 만든 정치 권력이다.

  • 기자명 염채원 기자
  • 입력 2022.06.20 13:46
  • 수정 2022.06.20 21:0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더원 편집국 정치부 차장]
[뉴스더원 편집국 정치부 차장]

[뉴스더원=염채원 기자]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국회로 입성하게 해준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고문은 소위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리는 친명 성향의 지지자들을 만나 “과격한 표현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며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의원들을 향한 과격한 공세를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는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지지층이 되어온 ‘팬덤정치’에 대해 거리를 두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더불어 정치권을 비롯해 각종 언론사에서도 ‘팬덤정치’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개혁해야 할 적폐 중 하나라는 지적이 연이어지고 있다.

팬덤(Fandom)이라는 말은 ‘애호가, 열성적 추종자, 지지자’를 의미하는 영어 fan과 사람이 이루는 집단이라는 의미의 ‘-dom'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단어다. 즉 누구인가 또는 무엇인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집단이 Fandom이다.

이 어휘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곳이 연예계다. 최근 활동중단을 선언하며, 국방의 의무에 대한 논의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BTS의 팬클럽인 ‘Ami'를 생각하면 이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분명 팬덤정치라는 단어는 최근에 사용된 것이지만, 실체는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문빠’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인 ‘박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도 역시 팬덤이다. 

이렇듯 정치에 있어 팬덤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특히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바로 팬덤인 것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전라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노사모’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친이’, ‘친박’이라는 팬덤이 있었기 때문에 대권이라는 권력을 쟁취할 수 있었다.

최근 정치권은 ‘팬덤정치’에서 발을 빼고 있다. 그동안 세력이 되어 주던 팬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당의 잘못은 ‘내로남불’로 덮어 버리고, 반대파에 대해서는 과격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 위험한 ‘팬덤’이 되었기 때문이다.

열성 지지층이었던 현재의 과격한 ‘팬덤’으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국내 정치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윤석열 정부는 1기 내각과 대통령실에 ‘친윤’ 세력인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임명해 ‘검찰 공화국’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문제와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전임인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시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위 ‘코드인사’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세월호 진상조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정치계는 이기지 못하면 모두 다 잃는 Zero-Sum게임이다. 이러한 정치권서 지지자도 역시 게임의 결과에 따라 승자는 권력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패자는 적폐의 상징이 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기지 못하면 죽는 정치라는 현실 속에서 팬덤을 넘어 ‘팬덤’이 되어버린 그들, 과연 이것이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