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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의 문화산책] 오월의 그리움, 시가 되다

[김희정의 문화산책] 오월의 그리움, 시가 되다

  • 기자명 김희정
  • 입력 2022.05.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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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사)원코리아 이사장·민주평통 상임위원
김희정 (사)원코리아 이사장·민주평통 상임위원

[뉴스더원]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빛이 나는 시인이 있다. 지난 달에 세 번째 동시집 '달콤한 재촉'을 발간한 강안나 시인(72)이다.

2017년 '문학나무'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한 강안나 시인은 "저는 일곱 손주를 둔 다복한 할머니입니다. 우리 손주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동시를 쓰게 됐지요." 라며 수줍게 발간 소감을 전했다. 

1977년 남편을 따라 홍콩으로 건너가 살게 된 강시인은 지금은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시인은 외국에서 40년 넘게 살다 보니 그 그리움의 폭이 남들보다 더욱 깊었는지도 모른다. 

시인의 시에는 절절한 그리움이 깊이 묻어난다. 2년 전에 발간한 '그리움은 향기로 운다'라는 그녀의 네 번째 시집을 읽다보면 촉촉하고 아름다운 운율이 꽃 향기처럼 피어나서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는다.

“시를 쓰는 것은 영혼을 헹구어내고 삶을 위로 받는 일이며 시인에겐 모든 것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며 조용히 말하는 강시인은 일흔을 넘겼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수줍은 미소가 아주 잘 어울리는 소녀같은 시인이다. 

늦깎이 두 문인 부부인 강안나 시인과 정영수 고문. (사진=김희정)
늦깎이 두 문인 부부인 강안나 시인과 정영수 고문. (사진=김희정)

그는 해외에서 남편과 세 명의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다. 그 덕분에 자녀들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한국과 싱가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큼 훌륭하게 잘 성장하였다.

강 시인은 "자녀들이 모두 결혼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지요."라고 말했다. "시를 쓰고 시집을 내는 과정에서 며느리와 손주 등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동시에서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며 그것을 순수하고 정겨운 노랫말로 표현해내고 있다. 그만큼 그녀의 시는 순수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강안나 시인은 싱가포르 한상(韓商) 정영수 CJ그룹 글로벌 경영고문의 부인이기도 하다. 정영수 고문도 한국문인협회에 등록된 수필가로서 두 부부가 늦게나마 문인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정영수 고문은 최근에 경상국립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 경사가 겹치게 되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싱가포르 한인회장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한국학교 이사장 등을 지낸 싱가포르 한상 정 고문은 세계한상대회 리딩CEO 공동의장과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경상국립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는 정영수 CJ그룹 글로벌 경영고문. (사진=김희정)
경상국립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는 정영수 CJ그룹 글로벌 경영고문. (사진=김희정)

작년에 장보고한상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정 고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문화를 재외동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알리는 일 등을 헌신적으로 해 오고 있다. 

두 문인 부부가 아름다운 이유는 일흔이 넘어서도 보람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램이 아닐까. 

오월 끝자락에 서서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 갈 날들을 그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남겨지는 발자국에 의미를 부여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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