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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르포] “동네 일꾼 뽑았어요” 사전투표 첫날, ‘민심은 어디로?’

[6·1지방선거 르포] “동네 일꾼 뽑았어요” 사전투표 첫날, ‘민심은 어디로?’

  • 기자명 김윤수 기자
  • 입력 2022.05.27 15:37
  • 수정 2022.05.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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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민심, 공약, 정당, 인물 등을 고민해 선택”

27일 오전 6시 5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과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넣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6시 5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과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넣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뉴스더원 충북=김윤수 기자] “관내 투표용지는 모두 7장입니다. 투표용지에 기표를 마치고 꼭 모든 투표용지에 기표를 맞게 했나 확인해주시고 반을 접어 투표함에 넣어주세요. 관외투표는 갈색봉투에 밀봉해 넣어주세요”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5시 5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상당신협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비롯해 투표장 바로 앞은 새벽부터 투표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27일 오전 5시 5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 입구와 계단에서 투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5시 5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 입구와 계단에서 투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지난 3월 대통령선거와는 투표장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다. 그 당시 모든 유권자는 의무적으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 사전선거에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일회용 비닐장갑을 원하는 유권자만이 착용하고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소 선거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관내·관외 선거인 표식에 따라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27일 오전 6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고 투표용지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6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고 투표용지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이날 새벽 금천동 사전투표소에는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온 할머니, 다리를 다쳐 발목에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 근처 우암산을 올라가려고 등산복에 배낭을 멘 아저씨 등 다양한 동네주민들이 눈에 보였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세수만하고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는 주민 김모(75) 씨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거의 1등으로 투표하러 온다. 집에서 새벽 5시에 나왔다”며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 매우 신중하게 인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에게선 저마다 더 나은 사회를 바라보는 소신마저 묻어났다.

27일 오전 6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6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압력밥솥에 밥을 안쳐 놓고 서둘러 나왔다는 주민 정모(52·여) 씨는 “동네 주민들과 어떤 사람이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 상의를 했다”면서 “집으로 배달된 홍보물을 찬찬히 살펴보고 남편의 생각도 물어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민 지모(32) 씨는 “지난 정부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우리 지역과 함께 중앙정치에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선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대선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27일 오전 6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과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넣고 있는 시민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6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과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넣고 있는 시민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또 다른 주민 유모(62) 씨는 “지방선거는 지역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인데 지나치게 중앙정치는 따르는 맹목적일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중앙을 견제하기 위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 선거 당일인 다음 달 1일에는 투표를 할 수 없어서 오늘(27일) 왔다는 주민 박모(42) 씨는 “다음 주에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나가야 해서 투표를 하러 왔다. 선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나라도 바르게 투표하고 싶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났다.

오전 8시 10분쯤에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오창초등학교 강당을 찾아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유독 군인들이 많았다. 

오창읍 근처에는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간부의 인솔을 받아 소대별로 투표하러 외출을 나오는 듯 보였다. 또한 이들과 같이 투표소로 수녀님 3명도 들어섰다.

27일 오전 8시 1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고 투표용지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과 수녀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8시 1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고 투표용지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과 수녀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공군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김모(21) 일병은 “작년에 군에 입대해 두 번째 투표를 하고 있다”며 “집은 수원인데 선거에 나온 사람은 도지사 후보 말고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홍보물을 열심히 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집에 전화 걸어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대로 투표했다”며 알 듯 모를 듯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사전선거를 돕는 선거 관계자 이모(32) 씨는 “오창 근처에 공군부대 말고 다른 부대도 있어 오늘(27일)과 내일(28일) 중으로 모든 군인들이 투표하러 나온다”고 귀띔했다.

또한 “근처 성당은 오창성당과 오창 구룡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투표하러 온다”고 덧붙였다.

오창 구룡성당 수녀회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박모(36) 수녀는 “우리도 투표를 하러 나온다. 성직자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할 의무가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27일 오전 8시 15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27일 오전 8시 15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 모습. (사진=김윤수 기자)

지난 2014년 총선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선거일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9년 차를 맞았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성안동 투표소 등 154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제8대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가져가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확진자 사전투표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다. 확진자는 신분증 외에 확진자 투표안내 문자와 이름이 적힌 PCR·신속항원검사 양성통지 문자 등을 지참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임시 기표소는 설치하지 않는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후 2시 기준 충북의 투표율은 6.8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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