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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의 톡톡] 취임사 키워드 ‘자유’에 담긴 의미

[이규섭의 톡톡] 취임사 키워드 ‘자유’에 담긴 의미

  • 기자명 이규섭
  • 입력 2022.05.10 19:04
  • 수정 2022.05.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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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언론인·칼럼니스트
이규섭 언론인·칼럼니스트

[뉴스더원]  나라의 큰 행사에 초청받았다. 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국가 행사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마련된 국민초청석에서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과 지근의 거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퇴직기자 모임단체인 (사)대한언론인회 사무실에서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방문했고, 인사와 덕담을 나눈 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하신 원로 언론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조금은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행사장 입구에서 공항 검색대를 지나듯 보안절차를 거쳤다. 큰 잔치 한마당엔 오월의 눈부신 햇살이 물무늬처럼 일렁인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 행사를 열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관례화 됐다.  

역대 대통령 취임 장소는 세월 따라 변했다. 초대부터 3대까지 재임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중앙청광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4대 윤보선 전 대통령은 당시 국회의사당(태평로 현 서울시의회 청사)에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7대 때는 중앙청광장에서 8∼9대 때는 장충체육관에서 취임 행사를 열었다. 10대 최규하 전 대통령은 장충체육관, 11∼12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식장 연단 뒤 무대 배경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채웠다. 지난달 용산에서 열린 어린이 꿈 그리기 축제 출품작들로 군인, 소방관, 간호사 등 일상의 영웅들이다. 역대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차별화된 구상이어서 호감이 간다.

축하 공연도 유명 연예인 대신 어린이와 청년, 사회적 약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애국가는 공고를 졸업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으로 꿈을 이룬 세계적 성악가 연광철씨가 불러 묵직하게 가슴에 파고든다.    

행사는 취임식 코드인 소통에 맞춰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국회 입구에서 식장까지 180m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걸어서 들어왔고, 천안함 생존자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다.

취임 선서와 취임사는 단상에서 걸어 나와 돌출 무대에서 한 것도 돋보인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는 의도가 참신하다. 단상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청와대 개방 실황을 맛 뵈기로 보여줬다. 

취임사의 키워드는 ‘자유’다. 다소 상기된 표정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전 정권이 한 때 헌법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던 움직임과 비교된다. 취임사 도중 쨍쨍한 하늘에 무지개가 걸려 상서로운 조짐으로 느껴졌다.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는 난마처럼 얽혀있다. 공정과 정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국정을 펴나가길 바란다.

내 편만 챙기며 국민을 갈라치기한 이념의 분열정치를 반면교사 삼아 소통의 정치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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