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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이야기] 윤석열 대통령의 홀로서기

[변평섭의 세상이야기] 윤석열 대통령의 홀로서기

  • 기자명 변평섭
  • 입력 202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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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정무부시장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정무부시장

[뉴스더원] 올해 44세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이 연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윤석열 대통령처럼 처음부터 정치를 시작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 역시 코미디 배우에서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이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대통령 후보가 된 2018년 12월에서 투표가 있은 2019년 4월까지, 불과 5개월 만에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윤석열 대통령은 권력에 저항하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된 지 9개월 만에 정권의 정상에 우뚝 섰다.

두 사람 모두 1년도 안 되는 극히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된 것이다. 평생을 정치판에서 정상을 향해 험난하게 달려 온 정치 선배들에 비하면 거의 기적 같은 일이다.

따라서 민주당에서 0.7% 차로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것을 과소평가하지만, 정치 신인이 불과 9개월 만에 승리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정말 민주당이 0.7%에 억울해하여 패배를 당하고도 반성의 빛 없이 저렇게 광폭 행진을 하는 것은 국민 앞에 보여야 할 겸손한 태도는 아니다.

왜냐면 젤렌스키가 현직 대통령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기존 정치권의 부패, 독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저항이었던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 역시 5년 동안 쌓아온 문재인 정권의 독선, 내로남불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주목할 점이 있다. 정치 경험이라고는 코미디 드라마에서 대통령 역할밖에 한 것이 없는 젤렌스키가 지금 훌륭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고, 급기야 국제적 정치지도자로 부상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를 그렇게 만들고 있지만 그는 국민들에게 기대 이상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골리앗 같은 군사 강국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일주일이면 항복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지금까지 끈질긴 저항을 하고 있는 것. 

특히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턱밑까지 쳐들어와 생명의 위협을 당했고,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 폴란드에 망명정부를 세우라고 권했지만 젤렌스키는 단호하게 이를 거절, 위험 속에서도 사태를 관리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승리로 이끈 처칠 수상에 비견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러시아군의 침공이 발생하자 일부 장관과 고위직들이 자리를 이탈했는데 그들이 다시 돌아오자 책임을 묻지 않는 등 국민통합을 실천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취임식을 가지면서 당선인 신분에서 벗어나 정식으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그 앞에는 험난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당장 국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식탁에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값의 인상에 이르기까지 사태가 심각하다.

심지어 요즘 우리 경제상황을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일기예보에서 말하는 ‘퍼펙트스톰’은 허리케인과 두 개의 기상 전선이 충돌해 만들어지는 초특급 태풍인데 우리 경제가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윤석열 정부는 거대 야당에 포위되어 꼼짝을 못하고 취임 초 누리는 허니문도 없이 비난이 퍼부어지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홀로서기’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위협 속에서도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국제적 지원을 이끌어냈듯이 그렇게 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불타는 애국심, 희생적인 자기 헌신이 국민과 세계를 움직였듯이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 몸을 던지면 민심이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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