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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드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다”, 6·25 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신기진 대령

[인터뷰] “반드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다”, 6·25 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신기진 대령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1.11.05 15:31
  • 수정 2021.11.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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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조직, 현재까지 약 1만3천여명에게 훈장 전해
"사명감으로 마지막 한 분 찾을 때까지 사업 계속 할 것"

신기진 단장이 6·25무공훈장찾아주기 현황판을 보며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장호 기자
신기진 단장이 6·25무공훈장찾아주기 현황판을 보며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장호 기자

[뉴스더원 대전=이장호 기자] 6·25전쟁이 끝난 지도 어느덧 7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약 4만4000여명에 이르는 무공훈장 대상자들이 있고, 이들 한 명, 한 명을 직접 찾아가 훈장을 전해주는 전문기관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육군본부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함께 옛 전쟁의 상처를 보듬는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뉴스더원은 육군본부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신기진 단장(대령)을 만나 그동안의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 지난 2019년 7월 편성됐다. 사업과 조사단에 대해 소개한다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6·25전쟁과 전후에 훈장 대상자로 선정돼 명령은 발령됐지만, 실물 훈장을 받지 못한 인원들을 찾아 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19년 7월에 육군 인사사령부 예하에 편성되었습니다. 조사단은 총 17명으로 본부와 3개의 탐문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탐문팀은 우리나라를 크게 충청과 전라, 경상남북도, 서울과 강원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각 권역을 1개 팀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병무청, 보훈처, 현충원 및 호국원, 지방행정관서, 보훈복지의료공단과는 확인이 필요한 인원들에 대해 수시로 명단을 공유하고, 유가족 정보 등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또, 외교부를 포함한 전 중앙행정기관과 각 지역 정부청사, 지방행정기관, 이북5도위원회, 재향군인회 등을 포함한 보훈단체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6·25 무공훈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찾아주게 되나.

훈장 찾아주기 사업은 ‘내 고장 영웅찾기’와 ‘달려라, 우주선(우리가 주는 존경과 감사의 선물)’이라는 큰 틀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내 고장 영웅찾기’는 지방 행정기관과 지역 책임부대, 지역 보훈단체 등과 연계해 대상자를 찾는 것입니다.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료들을 하나의 DB로 통합관리하고 있는데, 지역단위로 보완 후 이를 가지고 탐문팀에서는 각 행정관서를 방문해 주민등록 원장과 제적 등 행정시스템 DB와 대조해 공로자 및 유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서는 면사무소, 구청까지 방문해야하고 그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자료들은 주민등록체계가 나오기 이전 자료로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며, 한자로 작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탐문활동을 하는 조사관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의 실마리를 잡게 되면 이를 단서로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기타 병무청과 보훈처에 일부 자료를 통보해 비교, 대조함으로써 연락처 등을 확인하고, 현충원, 호국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있는 안장정보와 내원자 정보를 대조해 찾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사단에서 직접 말단 행정관서를 방문해 찾아내고 있습니다.

6·25 무공훈장찾아주기 홍보용으로 제작한 ‘숨은영웅 찾아주기’ 그림엽서.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6·25 무공훈장찾아주기 홍보용으로 제작한 ‘숨은영웅 찾아주기’ 그림엽서.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또, ‘달려라, 우주선’이라는 대국민 캠페인과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스스로 대표전화, 국민신문고, 메일 등을 통해 문의를 하시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손흥민 선수, 이지애 아나운서와 전이수 군의 재능기부로 영상을 제작, ‘달려라, 우주선’을 홍보했습니다. 특히, 일부는 전쟁의 긴박한 상황으로 인한 분실, 화재로 인한 소실 등으로 군의 자료가 부족한 인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저희가 행정관서에 가서도 찾기가 매우 힘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저희 조사단에 직접 문의를 해주셔서 찾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탐문활동, 문의 등을 통해 조사단이 편성된 이후 약 1만3000여명에게 훈장을 전달해드렸고, 현재 미전수자는 약 4만4000여명에 이릅니다.

올해 해외에서 찾은 최초 사례로 지난 4월 21일 조사단 양순일 중령이 직접 방문해 자녀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올해 해외에서 찾은 최초 사례로 지난 4월 21일 조사단 양순일 중령이 직접 방문해 자녀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사업 시행간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이 사업이 의미하는 바는.

지난해 6월, 대구에 사는 김종태씨는 전사하신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하다가 조사단에서 무공훈장을 찾는 과정 중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70년 만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아버지 묘소에서 훈장을 전달했습니다. 형제가 무공훈장을 같이 받은 경우도 두 번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고 안택영, 동생 안택봉씨 형제 사연입니다. 형제는 22살과 19살의 나이에 입대해 형 안택영씨는 강원도 원통지구에서 전사했고, 동생 안택봉씨는 1956년 제대했으나 본인들의 훈장 수여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차에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지난해 6월 25일 제주도에서 두 분께 훈장을 전수해 드렸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준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분들은 대부분 생계가 곤란하신 분들이 많고, 한 분 한 분 모두 사연 없는 분들이 없습니다. 늦게나마 무공훈장을 전달해드림으로써 그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훈장 대상자로 결정된 분들에게 또는 그 유족에게라도 무공훈장을 전달함으로써 당시 공적을 인정하고, 나아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사단은 무공훈장 수훈자가 확인되면 지역별 단체 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제공
조사단은 무공훈장 수훈자가 확인되면 지역별 단체 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훈장을 찾아주는 일을 하며 느낀 소감이 있다면.

사업을 하면서 많은 공로자와 유가족 분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늦게나마 훈장을 전달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해 하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유가족 중 조카 분들 경우 실질적인 혜택이 없고 늦게 전달해 드리는 데 대한 불만으로 훈장을 받지않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 안타까운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업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말단 행정관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대부분 저희 사업의 취지 등에 공감하시면서 적극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민원업무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 부가적인 업무로 지정돼 있고, 민원 업무로 바빠서 저희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도시의 대부분은 아직 방문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차후 방문시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계좌번호나 금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정 의심스러우실 경우 아예 연락을 차단하지 마시고, 국방부, 육군 홈페이지 등을 확인하시거나, 지방행정관서 또는 경찰서를 통해 확인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향후 계획과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사업은 대부분 행정관서를 방문해 대상자를 찾고 있습니다. 내년 전반기까지 탐문활동을 하면, 전 행정관서 방문을 한 번은 완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후 대상자의 대부분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했을 것이라 가정하고, 대도시 위주로 탐문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찾기 힘든 대상자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분들은 조사단으로 문의를 해주셔야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위에 6·25 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 계시면, 1차적으로 국방부와 육군 홈페이지상 검색 시스템을 통해 한번 검색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인근 주민자치센터에서 팩스 민원으로 병적증명서 발급 신청을 하셔도 발급이 가능합니다. 주변에 무공훈장 대상자가 있으시면 저희에게 연락을 부탁드리며, 조사팀이 방문했을 때 가급적 상세하게 말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최고의 예우는 명예입니다. 6·25 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호국선열의 명예 고양을 위해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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