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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여행] 포천에 수원산이 있는 이유! 포천 ‘수원산전망대’ 

[스토리텔링 여행] 포천에 수원산이 있는 이유! 포천 ‘수원산전망대’ 

  • 기자명 임요희
  • 입력 2021.08.21 00:00
  • 수정 2021.08.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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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힐 듯 꼬불꼬불 이어지는 56번 지방도의 매력
구읍천의 발원지 수원산
지형지물을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

수원산 드라이브의 백미는 길과 길이 접힐 듯 꺾이는 열두굽이 꼬부랑길이다. Ⓒ포천시

[글사진 임요희 여행작가] 포천시의 면적은 서울의 1.5배에 달한다. 경기도 최대의 시(市)지만 해발 500m를 훌쩍 넘기는 산들에 둘러싸인 데다 전체적인 지형이 서북쪽의 임진강을 향해 흘러내리는 구조라 의도치 않게 서울과 단절되어 있다. 

서울에서 포천으로 가려면 의정부, 양주, 남양주를 거쳐야 하는데 어느 방면으로든 험준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2017년 구리포천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약간은 소통이 편해졌지만 버스나 지하철로의 접근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포천시 군내면에 자리한 수원산은 최근 떠오르는 드라이브 코스다.
포천시 군내면에 자리한 수원산은 최근 떠오르는 드라이브 코스다.

구읍천의 발원지 수원산

포천은 드라이브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대중교통의 이용이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광대한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야생의 자연은 빌딩 숲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무시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포천시 한복판, 군내면에 자리한 수원산(709.9m)은 최근 떠오르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이다. 수원산은 동쪽 운악산(934.7m)으로부터 연봉되어, 북쪽 천주산(424m)으로 자연스럽게 능선이 흘러내리는 구조로 구읍천의 발원지로 꼽힌다. 

구읍천 물은 포천천으로 모이고, 포천천 물은 북쪽의 임진강으로 흐른다. 이에 물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수원(水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수원산을 찾는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수원산을 찾는다.

아는 사람만 아는 호젓한 피서지

수원산 계곡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발생유원지란 산간, 계곡, 하천 등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행락지로,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은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관리가 필요한 유원지를 말한다. 

수원산 폭포 일대는 아는 사람만 아는 피서지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놀이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 자연을 벗 삼아 트래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모여든다. 수원산 폭포는 갈수기에도 수량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원산 정상으로 향하는 철제계단.
수원산 정상으로 향하는 철제계단.

느닷없는 태풍에 수원의 산이 포천으로 

수원산이라는 이름과 관련해 또 다른 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경기도 수원(水原)에 있는 한 산이 태풍으로 인해 이곳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산이 사라지자 수원에서는 산의 행방을 추적했고 포천으로 날아간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포천으로 관리를 파견해 수원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포천에서는 매해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어느 해에 흉년이 들어 포천에서 세금을 낼 수 없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원로의 집에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먹을 양식도 없는 판에 수원산 세금까지 물어야 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소?”
이때 한 꼬마가 앞으로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 수원 관리에게 그냥 수원산을 도로 가져가라고 하세요.”
“오호라!”

마을 주민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수원 관리에게 달려갔다.
“나리, 우리들은 산을 부양할 형편이 안 되니 당장 산을 떠메고 가시오. 그렇지 않을 시엔 보관료를 받겠소이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수원 관리는 어쩔 줄 몰라하며 그날 밤으로 야반도주를 해버렸다는 이야기다.

수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천의 산천
수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천의 산천

동일한 지명을 두고 상상의 나래를

수원산 말고도 지명과 관련해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 많다. 강릉항 카페거리에 있는 젠주봉(전주봉)이 대표적인 예다. 전주에서 강릉으로 봉우리 하나가 떠내려왔는데 전주에서 매해 세금을 뜯어 가는 것을 보다 못한 강릉 사람들이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장소임에도 우연의 일치로 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편 것일 수도 있고, 나라의 과중한 세금 체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일 수도 있다.

수원산 산세를 따라 요리조리 핸들을 꺾다 보면 어느덧 수원산전망대에 닿게 된다.
수원산 산세를 따라 요리조리 핸들을 꺾다 보면 어느덧 수원산전망대에 닿게 된다.

구름도 쉬어가는 수원산전망대

수원산 드라이브의 백미는 길과 길이 접힐 듯 꺾이는 열두굽이 꼬부랑길이다. 김포에서 출발한 56번 지방도는 포천을 관통하여 강원도 인제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이 수원산 고갯길을 지난다. 

콘크리트 도로 외엔 인간이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 길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가득해 잠시 에어컨을 끈 채 차창을 열고 달려도 좋다. 

천혜의 산세를 따라 요리조리 핸들을 꺾다 보면 어느덧 수원산 정상에 닿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 구름도 쉬어가는 수원산전망대가 있다.  

반월성지를 본 딴 전망대 울타리와 버섯 모양의 쉼터
반월성지를 본 딴 전망대 울타리와 버섯 모양의 쉼터

포천의 지물을 형상화한 디자인

수원산전망대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시멘트와 철로 이루어진 세련된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수원산 전망대가 특별한 것은 포천의 지형지물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는 점이다. 

전망대를 떠받치는 타워의 기둥은 직두리 부부송(천연기념물 제460호)을 표현하고 있으며, 전망대 에어리어 울타리는 반월성지(국가지정사적 제403호)를 구성하는 성벽 형태로 꾸며졌다. 

또한 전망대 아래 쉼터는 포천의 특산물 버섯을 형상화했다.

타워 기둥은 천연기념물인 직두리 부부송을 나타내고 있다.
타워 기둥은 천연기념물인 직두리 부부송을 나타내고 있다.
전망대는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트인 구조를 표방한다.
전망대는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트인 구조를 표방한다.

수원산전망대에 오르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포천 산천이 발아래 펼쳐진다. 전망대는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트인 구조로 포천의 시원한 산바람을 날것으로 맞을 수 있다. 저 밑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에 땀을 식히노라면 멀리 포천의 중심지인 포천동과 송우리가 원경으로 잡힌다. 왜 이곳에 전망대를 세웠는지 알 것 같은 순간이다. 

비상도로를 따라 트래킹을

전망대 주변은 산책로와 벤치, 데크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차를 세우고 잠시 산책을 즐겨도 좋다. 전망대 주차장 우측으로 사람의 호기심을 끄는 조붓한 오솔길이 나 있다. 소방, 구조 등의 목적으로 개설된 비상도로다.

비상도로를 걷다 보면 군 시설과 종종 만나게 된다.
비상도로를 걷다 보면 군 시설과 종종 만나게 된다.
전망대에서 1.5km가량 걷다 보면 군부대가 나오고 비상도로는 끝이 난다.
전망대에서 1.5km가량 걷다 보면 군부대가 나오고 비상도로는 끝이 난다.
길은 끝났지만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길가 바위에 새겨진 ‘통하라’
길은 끝났지만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길가 바위에 새겨진 ‘통하라’
고개를 넘어 약수터로 갈지, 최정상에 오를지, 다시 전망대로 내려가야 할지 결정의 순간
고개를 넘어 약수터로 갈지, 최정상에 오를지, 다시 전망대로 내려가야 할지 결정의 순간

포장이 잘되어 있어 차를 이용해 움직일 수도 있다. 비상도로를 따라 위쪽으로 1.5km가량 전진하다 보면 군부대가 나오고 비상도로는 끝이 난다. 여기서 반대편으로 하산하면 구읍천의 발원인 석간수 약수터에 이르게 되고, 우측 철제계단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수원산 최정상에 닿게 된다.

두 개의 나무가 한 몸을 이루다

직두리 부부송(夫婦松)은 수원산에 접어들기 직전,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에서 실물로 만날 수 있다. 

수령이 300년에 이르는 이 나무는 산의 경사면을 모방하듯 주변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그 아름다운 외형으로 인해 직두리 부부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300년 세월을 한자리에서 보낸 직두리 부부송. Ⓒ포천시
300년 세월을 한자리에서 보낸 직두리 부부송. Ⓒ포천시

이 소나무에 부부송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별개의 두 나무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지가 맞붙어 하나의 몸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무를 연리지라고 하며 고래로 영물로 여기고 있다.

이 나무에도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 이 연리지의 가지를 무참히 잘라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가지는 다시 자라 서로에게 다가갔고 한 몸을 이루었다. 

그 후로 부부송 일대는 무속인들의 단골 굿판 장소가 되었다. 현재 부부송 주변으로 대승사, 성주사, 달마사, 대해사 이렇게 네 곳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본점의 맛은 어떨까

포천시 소흘읍에 ‘무봉리 토종 순대국 본점’이 있다. 1994년에 창업해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식당이다. 동네 작은 가게로 출발했으나 그 맛을 인정받아 시세를 확장했다고 한다. 

1994년에 창업해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무봉리 토종 순대국 본점’

본점이라는 명성 때문에 일부러 포천까지 찾아와 순대국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본점이라 맛이 깊이가 다르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진하면서 잡냄새가 없는 육수와, 맛있게 잘 익은 깍두기, 상큼한 맛의 배추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토종순대국(8,000원), 토종순대(小15,000원)가 대표 메뉴이며 철판순대, 순대볶음, 순대전골 등의 메뉴를 갖고 있다.

본점이라는 명성 때문에 일부러 포천까지 찾아와 순대국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본점이라는 명성 때문에 일부러 포천까지 찾아와 순대국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주요 메뉴로 토종순대국, 순대전골, 철판볶음, 찰순대, 토종순대, 모듬순대, 갈비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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