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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 중구·미추홀구, "길에 스토리를 입히다"

[기획] 인천 중구·미추홀구, "길에 스토리를 입히다"

  • 기자명 박달화 기자
  • 입력 2021.05.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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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는 역사문화 탐방길 조성...미추홀구는 추억의 골목길 1단계 완성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전경. 현재의 모습은 2018년 고증을 거쳐 복원돼 전시장으로 개관한 모습이다. ⓒ중구청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전경. 현재의 모습은 2018년 고증을 거쳐 복원돼 전시장으로 개관한 모습이다. ⓒ중구청

2년 전 한 방송사에서 ‘스페인 하숙’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유럽지역 카톨릭 성지를 도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세를 탔었다. 타지에서 만나는 각국 순례자들에게 맛있는 한국식 밥상을 차려주며 생기는 각종 에피소드를 소재로 했던 이 프로그램은 유명 배우 차승원-유혜진 이라는 찰떡 콤비에 배우 겸 패션모델 배정남의 감초 역할로 인기를 끌며 최고 시청률 11.7%까지 기록한 바있다.

반면 화면에는 자주 나오지 않았던 산티아고 순례길이 뜻하지 않는 인기를 끌었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순례길 걷기, 탐방길 걷기가 열풍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천의 지자체들이 동네 길을 걸으면서 구경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힐링프로젝트를 잇따라 선뵈고 있어 화제다. 대한민국 개화기의 관문으로 많은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인천 중구와 구도심의 상징으로 옛 골목길 탐방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추홀구가 그 중심에 있다. 두 지자체가 꾸며가고 있는 추억 짙은 길거리 여행을 따라가 본다. 編輯者 註

중구...개화기 역사를 담은 문화탐방길과 종교순례길 준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출물 중 하나인 사적 287호 답동성당 ⓒ중구청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출물 중 하나인 사적 287호 답동성당 ⓒ중구청

인천시 중구는 지난 11일 ”1883년 개항 당시 제물포(지금의 인천항)를 중심으로 형성된 개항장 거리에 역사문화순례길이 내년까지 조성된다“고 밝혔다.

포구가 있던 중구는 우리나라 개화기의 관문으로 1883년 개항 이래 138년의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개화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이점을 안고 중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2021년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중구는 용역을 실시한 이후 1년 여만에 조성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도보로 갈 수 있는 탐방길을 만들되 방문객들의 휴식을 위해 쉼터를 거치게 하고 옛 개항장 관련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장소를 물색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였다.

중구는 개항 이후부터 광복 이전이라는 시간적 범위 내에서 개항장을 주제로 역사문화와 종교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거치는 ‘시간 이음길’과 ‘바다 이음길’, 2가지 코스를 개발한다. 개항장 거리에 남아 있거나 소실된 근대문화 자원은 모두 121곳으로 파악됐는데 이 가운데 의미 있는 공간을 선정해 코스로 정했다.

‘시간 이음길’로 이름 지어진 역사문화 순례길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문화를 시간적 개념으로 잇는다는 의미다. 개항장의 당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과 자유공원(개화기 당시 각국공원), 짜장면 발상지 공화춘, 외국인들의 사교장 제물포구락부, 근대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인천우체국과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등을 도는 코스다.

‘바다 이음길’로 불릴 종교문화 순례길은 1885년 인천 포구를 통해 선교사가 처음 들어온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첫 선교 수녀 도착지, 대한성공회 내동교회, 내리감리교회, 답동성당을 등을 둘러보는 ‘인천형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두 코스 모두 100여 년이 훌쩍 넘는 개화기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돼있어 여기에 안내판 설치 등 약간의 정비 사업과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전문가 13명의 자문과 용역을 토대로 개항장 일대 자료 조사를 모두 마쳤다"며 "올해는 안내판과 상징 등 관광 안내 체계를 먼저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역사문화여행 탐방길은 내년 말부터 방문객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추홀구...골목길에서 이야기를 만나는 마실길 조성

​미추홀구 수봉공원 인근 산책로로 각광받는 무장애길(좌)과 용현동 아리마을 벽화골목길(우) ⓒ미추홀구​
​미추홀구 수봉공원 인근 산책로로 각광받는 무장애길(좌)과 용현동 아리마을 벽화골목길(우) ⓒ미추홀구​

인천의 옛 지명을 구의 이름으로 쓰고 있는 미추홀구에는 재미있는 부서명이 있다. 바로 ‘골목길행복팀’이다. 옛 추억이 서린 골목길을 정비해 걷고 싶은 마을 마실길을 조성해 주민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업이 주요 임무다. 미추홀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봉산 일대 마을이 다양한 자연환경, 문화, 인적자원 등 연계해 마을 재생 컨텐츠로 활용하는 둘레 마실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봉산을 중심으로 4개 권역으로 나눠 지난해 12월에 2개 권역 마실길은 이미 마무리했다.

먼저 마무리된 숭의4동 마실길의 시작인 주인공원을 걷다 보면 과거 생활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정겨움을 준다.

주인공원은 예전 주안역과 남인천역을 잇던 주인선 철도가 다니던 길목을 공원으로 조성한 작은 쉼터다. 아직도 철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실길을 걷다 보면 직접 갓 구운 빵을 내어주는 동네 카페도 만나고, 산책길로도 이어진다. 잘 가꿔진 수봉산 둘레길은 산책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큰 힐링의 장소다.

수봉산 넘어 반대편인 용현1.4동에는 주민들이 직접 가꾼 꽃길과 동화 같은 벽화를 만나는 골목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무념무상으로 걷다 보면 함께 가꾸는 빗물 정원, 주민 소통의 공간인 아리마을 사랑방, 빈집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을 마련해 준 빈집은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개 권역 마실길을 먼저 마무리한 미추홀구는 ‘수봉산 둘레 마실길’ 이란 소개 책자도 만들어 주민들에게 동네 골목길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지난해 수봉산 인근 2개 권역 마실길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도 나머자 2개 권역의 마실길을 준비 중이라며 미추홀구의 행복한 골목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옛 역사와 생활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중구와 미추홀구. 두 지자체가 만들어 가고 있는 ‘탐방로 관광’, ‘골목길 관광’이 인천 관광의 새로운 페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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