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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人] 장기조직 코디네이터 “생명을 잇는 다리 역할 합니다”

[이색직업人] 장기조직 코디네이터 “생명을 잇는 다리 역할 합니다”

  • 기자명 남유진 기자
  • 입력 2021.02.01 13:04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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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장기조직 코디네이터 인터뷰
장기 기증자와 유족들의 숭고한 희생에 늘 감사해

장기조직 코디네이터 최지우 씨 /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조직 코디네이터 최지우 씨 /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낭만닥터 김사부 2’에서 ‘장기이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대중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본지는 장기조직 코디네이터 최지우 씨를 통해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며 기증자와 유가족들의 희생정신, 그리고 그들에 대한 예우가 충분한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그는 2012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입사해 현재 중부 1지부에서 근무하며 생명이 이어지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장기조직 코디네이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 일을 소개해달라
장기조직 코디네이터는 장기·조직 기증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주된 업무는 뇌사 추정자 신고 접수, 평가 및 의료진 면담, 보호자 기증 상담, 뇌사판정 과정의 조정 및 관리, 장기 구득, 유족에 대한 사후 지원 등이 있다. 

이 일은 언제 처음 접하게 됐나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기증 업무와 연관된 부서에서 2년 이상 환자 관리를 한 간호사만 지원 자격을 갖는다. 내 경우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를 만나게 됐고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꼭 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이전에도 기증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기증원에 지원했고 50여 시간의 이론교육과 6개월의 실습교육 과정을 거쳐 장기조직 코디네이터가 됐다. 

장기기증은 어떻게 진행되나
병원에서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면 '뇌사 추정자 통보제 시행법'에 따라 기증원으로 연락이 온다. 통보센터에서 접수를 받으면 해당 지부의 담당 코디네이터가 병원을 방문한다. 병원 의료진과 면담, 의무기록 확인, 기증 적합성 평가를 통해 뇌사 추정자가 맞는지, 기증이 가능한지를 확인 후 보호자와 상담한다. 
이때 보호자에게 뇌사에 대한 기본정보와 진행절차를 설명하고 기증 의사를 확인한 뒤 동의를 받는다. 기증에 동의하면 본격적인 장기기증이 시작된다. 법령에 의해 1차, 2차 뇌사조사와 뇌파검사, 뇌사판정위원회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뇌사판정이 이뤄지며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응급도, 대기기간 등 장기이식 선정 기준에 따라 수혜자를 선정한다. 
이후 기증자의 몸을 최대한 깨끗하게 수습해 유가족에게 인도하고 사회복지사로 이뤄진 가족지원팀의 기증자 예우 서비스를 진행한다. 

장기기증을 하는 분들에 대한 예우가 충분치 않단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코디네이터가 보기엔 어떤가
관련 보도 이후 장기기증 예우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셨다. 해당 방송에서는 기증원과 협약된 곳에서만 기증자 예우 서비스를 받고, 협약을 안 한 곳에서는 받지 못한다고 보도했는데 현재 모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동일하게 기증 예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사회복지사가 제공하는 유가족 상담, 동행서비스, 추모식, 자조 모임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유가족 분들이 많다. 사실 서비스 자체보다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간 기증자를 함께 추억해 주거나 “좋은 일 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편이 유가족에게는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았다.

이 일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나 역시 한 아이의 부모이다 보니 나이 어린 기증자를 마주했을 때가 가장 힘들고 마음 아팠다. 자기 아이가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부모가 얼마나 큰 슬픔과 아픔을 겪었을지…. 그리고 기증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쳤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었다. 
한 아이의 부모가 “이렇게 떠나기에는 너무 어리고 꿈이 많은 아이였기에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다시 살아 숨쉬길 바란다.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어 어딘가 살아 숨 쉰다는 위로라도 얻기 위해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한 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일 것 같다
장기기증은 뇌사 추정자가 있다는 병원 전화로부터 시작한다. 1년 365일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늘 옆에 두고 긴장해야 한다. 주말이나 휴일은 당직자가 돌아가며 받는데 뇌사 추정자가 많아지면 당직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출동해야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일도 자제하고 관리 지역을 벗어나 먼 곳으로 나가게 될 때도 늘 신경쓰고 있다. 

‘장기조직 코디네이터는 ○○○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를 말해달라
장기조직 코디네이터는 ‘생명을 잇는 다리’다. 한 분은 뇌사 상태에서 숨은 쉬고 있지만 장기들이 서서히 제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 이르고, 다른 한 분은 몸의 한 장기가 기능을 상실해 새로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장기의 상태가 나빠 고통받던 환자가 뇌사 기증자의 장기를 받아 살아나는, 생명과 생명을 연결하는 것이 장기기증 코디네이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이식’을 다루는 언론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장기기증과 장기이식을 통해 극적인 회생이 가능하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소재로 쓰일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져 기증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낭만닥터 김사부 2’에서 장기기증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해줘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장기기증 및 이식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2021년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기증자의 생명나눔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담당하는 모든 업무가 완벽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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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2021-02-02 21:03:52
정말 소중한일이네요~
나로인해 누군가에게 새로운생명을 줄수있다는거..
정말 고귀하고 값진일인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