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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학의 인문학 산책] 논어의 인문학㉓

[최규학의 인문학 산책] 논어의 인문학㉓

  • 기자명 최규학
  • 입력 202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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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학 명탄서원 논어 전임교수. 시인
최규학 명탄서원 논어 전임교수. 시인

[뉴스더원] 이상으로 공자와 공자의 제자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제 <논어(論語)>라는 책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송나라(960~1279) 300년의 기반을 닦은 명재상 조보(趙普)는 송 태조 조광윤이 일개 아전에서 재상으로 발탁한 자인데 자신을 보좌해달라는 2대 황제 태종 조광의(태조 조광윤의 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신유(臣有) 논어일부(論語一部) 이반부(以半部) 좌태조(佐太祖) 정천하(定天下) 이반부(以半部) 좌폐하(佐陛下) 치천하(致太平)”, “저는 논어 한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반 권으로 태조를 도와 천하를 평정했으며, 나머지 반 권으로 폐하를 도와 천하를 안정시키겠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반부논어(半部論語)-천하경영의 지침서’이다.

송나라 유학자 주희(朱熹, 1130-1200)가 쓴 「논어집주」<서설, 序說>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정자(伊川)가 말씀하셨다. “「논어」를 읽고 나서 다 읽은 뒤에 전혀 아무런 일이 없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그 가운데 한두 구(句)를 터득하고 기뻐하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좋아하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너무 즐거워 곧바로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겅중 겅중 뛰는 자도 있다.”

정자(伊川)가 말씀하셨다. “지금 사람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예를 들면 <논어>를 읽을 때 읽기 전에 어떤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는데 읽은 후에도 이런 사람이라면 그는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이다.“ ”만약 하늘이 공자를 낳지 않았다면 세상은 밤처럼 어두웠을 것이다.“

이는 뉴턴(Isaac Newton, 1643-1727)에 대한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의 평가를 생각나게 한다. “자연과 자연법칙은 어둠에 잠겨있었는데 하나님이 가라사대 뉴턴이 있으라 하심에 모든 것들이 밝게 빛났다.”

마이클 H.하트는 <랭킹 100 : 세계사를 바꾼 사람들, The 100 : A Ranking of the Most Influential Persons in History>에서 뉴턴을 2위로, 공자를 5위로 기록했다. 그는 공자는 중국과 동양인들의 생활신조에 큰 빛을 던져준 유교 철학의 비조라고 평가하였다.

뉴턴에 대해서는 현대과학을 5세기나 앞당겨 궤도에 올려놓은 인류사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 과학자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1위는 마호메트, 3위는 예수 크리스트, 4위는 불타이다.

<논어(論語)>라는 책에 대한 대가들의 평가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 유학자 이토 진사이(伊藤 仁齋, 1627~1705)는 <논어고의, 論語古義>,<맹자고의, 孟子古義>를 저술하였는데, “논어는 최상 지극의 우주 제일서이다.”라고 평하였다.

그는 공자의 도(道)에 관해서 설명하기를, “도(道)는 통행하고 왕래하는 길이다. 음과 양이 서로 얽혀 있는 도를 천도(天道)라 하고, 강함과 유연함이 하나 된 도를 지도(地道)라고 하며, 인과 의가 서로 행해지는 도를 인도(人道)라고 한다.

주자가 인도(人道)를 천도에서 끌어낸 것은 잘못이다. 천도와 인도는 전혀 별개의 존재로 서로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공자가 도라고 말씀하신 것은 모두 인도(人道)를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북경 사범대학 교수 위단(于丹)은 중국의 ‘여자 도올’로 일컬어지는데 2007년 저술한 <논어심득>에서 “논어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온천이다.”라고 하였다. 마오쩌둥이 1937년 청년 장성 쉬푸꽌(徐復觀)를 만났을 때 쉬푸꽌이 “청년이 되어 마땅히 어떤 책을 읽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마오쩌둥은 “중국의 청년이면 필히 <논어(論語)>를 읽어야지!”라고 답한 것으로 유명하다. 후에 쉬푸꽌(1904-1982)은 중국 현대 유학의 대가가 되었고 철학, 역사, 문학 등 인문학 전반에 걸쳐 탁월한 견해를 밝힌 대학자가 되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1936-2018)는 2012년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논어 백 가락>을 출간하였는데, '가장 좋아하는 책'은 <논어>이고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로마 교황 바오로 2세는 1984년 5월 3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내한하였는데 도착성명에서 <논어> ‘학이편’ 제1장 2절인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를 한국어로 낭독하였다.

다음은 <논어(論語)>라는 책의 탄생에 대해 알아본다. <논어(論語)>는 공자 사후 20~30년 후인 BC 450년경에 편집된 책으로 보고 있다. 반고(32-90)가 쓴 <한서> ‘예문지’를 보면,

“논어는 공자가 제자나 당시 사람들에게 답했던 말들, 제자들끼리 서로 나누었던 말들, 공자에게서 들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당시 제자들은 각기 기록해 둔 것이 있었는데 스승이 돌아가시자 서로 기록한 것들을 모아서 의논, 편찬했기 때문에 책 이름을 논어(論語)라고 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참고로 반고의 <한서> ‘지리지’에는 한 무제가 조선을 멸하고 4군 즉 낙랑, 현도, 임둔, 진번을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논어(論語)>에서 논(論)은 공자가 제자 또는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을 뜻하고, 어(語)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주는 가르침을 뜻한다. 고대 중국에서 언(言)은 일상적인 말, 어(語)는 메시지가 담긴 발언을 말한다.

<논어(論語)>는 처음에는 전(傳), 기(記), 공자왈(孔子曰), 논(論), 어(語)로 불리다가 한나라 경제(BC188 ~BC141)에서 무제(BC156~BC 87) 초쯤에 <논어(論語)>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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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식 2022-08-10 12:15:22
잘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