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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이재명 출마, 민주당 분열?

[황환택의 頂門一針] 이재명 출마, 민주당 분열?

  • 기자명 황환택
  • 입력 2022.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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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 나관중이 지은 고전 소설 <삼국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천하대세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 천하의 대세란 합해지면 나누어지고, 나누어지면 다시 합쳐진다는 의미다. 정치도 분열과 합일을 반복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선도 지방선거도 끝난 정가에 정계 개편이라는 태풍이 밀려오고 있다. 늘 이합집산(離合集散)을 반복하는 것이 정치의 일이니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드디어 칼을 뽑았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당 내부에서조차 출마를 걱정하는 소리가 큰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인 것이다.

이 의원이 승리가 민주당의 분열을 가속화 하는 ‘독이 든 성배’가 될지라도 그는 그 성배를 받아야 하는 운명이다. 

이 의원에 맞선 5선의 설훈 의원이 출마선언문을 통해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서 내가 출마한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서 폭주하는 기관차는 당연히 이재명 의원이다. 

이로써 대선과 지선에서 모두 패배한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친명·비명 등의 ‘투쟁’ 소용돌이로 빠져들었고 친문과 친명의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분열의 돌아올 수 없는 회오리에 휩싸이게 되었다. 

사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은 서로 이질감이 짙은 덩어리다. 지난 대선에서 가장 큰 이슈는 뭐니해도 대장동 이슈였다.

그런데 대장동 이슈는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니 당한 쪽에서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러니 갈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재명 의원은 비록 지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오명을 쓰기는 했으나 보궐선거에서 신승을 거두며 살아남았다. 그의 밑천은 득표력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치른 대선에서 47.83%를 얻었다. 이러한 득표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영어(囹圄)의 몸이 된 현실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이 돋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벌써 나이가 70대다.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던 친문에 샛별이 등장한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새벽이 되어서야 승리를 거두며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랐다. 한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인이 이재명 의원에 이어 야권에서 2위를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호남의 지지율이다. 김동연 당선인이 호남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 수치는 4선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3%)보다 더 높다.

이 10%의 지지율을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 야권에서 시작되는 정계 개편은 늘 호남에서 그 조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화약고는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였다.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당연히 당연히 이 화약고는 폭발한다. 친문이 아무런 저항 없이 이 고문에게 당권을 내줄 까닭이 없다. 2024년 총선이 눈앞인데 공천의 주도권을 어떻게 쉽게 포기하겠는가.

더욱이 지금은 김동연이라는 핵(核)이 있는데 말이다. 벌들도 여왕벌이 있으면 분봉하는 것이 진리다. 

이 고문에게는 지금이 복귀의 적기다. 김동연 말고는 별다른 구심점이 없는 친문을 상대로 당권 싸움에서 승리하고 세력 확장을 하며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어야 한다. 

분열의 비판을 받더라도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당권을 잡는 길이 검찰 수사를 막을 방탄조끼 하나를 더 껴입는 것이고 차기 대선 승리의 전초전임을 믿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지 못한 그룹은 결국 탈당이나 분당을 감행할 수 있다. 이 의원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핵 김동연이 있기에 설사 분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아도 일부 의원들이 탈당은 불가피하다. 

삼국지의 첫 문장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 민주당이 오랫동안 합쳐져 있던 것이니 결국 갈라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이제 삼국지의 마지막 문장 후인빙조(後人憑弔) 空牽騷(공견소), 후세 사람들 탄식하며 공연히 가슴 설레네. 

이 여름 삼국지를 다시 읽으며 정계 개편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공연히 가슴설레는 일일 것이다. 

지금도 정계 개편의 대폭발을 향한 초침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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