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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계륵(鷄肋), 이준석을 어찌할꼬?

[황환택의 頂門一針] 계륵(鷄肋), 이준석을 어찌할꼬?

  • 기자명 황환택
  • 입력 202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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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 대한민국 정치판이 ‘개판 오 분 전’(開版五分前)이다. 물론 개판의 개는 개(犬)와는 무관하니 견공(犬公)이나 개를 사랑하는 분들은 오해하지 마시길 바란다. 

개판 오 분 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미군이 원조한 쌀과 옥수수 등으로 밥이나 죽을 끓여 배급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기 오 분 전이라는 말로 무질서한 상황을 묘사한 말이다. 여기서 개판은 열 개(開)에 나무판 뚜껑을 뜻하는 판(版)이 합해진 말이다. 

며칠 전 우리 정치사에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바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탄핵을 당한 것이다. 대표직 유지가 어렵게 된 이 대표는 그의 정치사에 아픔으로 남을 큰 정치적 타격을 입는 치욕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불과 1년 전 0선의 경력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유력 후보들을 물리치고 국가 의전 서열 7위에 해당하는 헌정사상 첫 30대 정당 대표가 되어 혁명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그였다. 물론 그는 의혹을 부인했으나 그 징계 사유가 ‘성상납’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여서 도덕적으로도 치명타를 맞은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말 그대로 개판 오 분 전이 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이 대표의 성격상 그냥 물러날 리가 없다. 그는 분명한 어조로 “당대표 권한으로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고 가처분 신청·재심 요구 등의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불복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불복 행동은 단지 이준석의 위기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여권 세력 전체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로써 이준석은 보수 세력의 계륵(鷄肋)이 되었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혼돈에 빠져들게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말 그대로 바람 앞의 등잔불,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상황이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 물가는 나날이 오르고 무역적자가 103억 달러에 이르러 서민들은 죽겠다고 난리인데 이 상황을 지켜보아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사이 많은 기대 속에 등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정을 이끌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칼은 칼집에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다. 

이준석은 자신을 내치고 당권을 쥐려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음모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지난해 이준석의 정치적 주가가 상한가를 쳤던 것은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라는 기대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하한가로 치닫게 된 사유는 대부분 그에게 있다. 특히 ‘누구에게든 싫은 소리를 듣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모든 일의 중심’이어야 하는 본성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 

계륵이 되어버린 이준석 대표가 갈 길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이 여기까지 진행된 이상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경제와 안보가 흔들리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비상상황에서 당헌과 당규에 의해 내려진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도리다. 그리고 나중에 경찰 수사가 무죄로 나온다면 그때 당당하게 복귀하면 된다. 

이준석 대표는 아직도 본인의 힘으로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억울하고 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대표는 이제 물러서야 한다. 그것이 큰 정치고 순리다. 그리고 스스로 돌아보고 이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할 때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가 온다. 

이준석을 사랑했던 국민은 젊은 보수 리더의 싹이 이렇게 망가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개판 오 분 전’이 되어버린 정치판, 먹자니 먹을 것은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계륵(鷄肋)이 된 이준석, 이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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