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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의 아고라] 급박한 첨단산업 인력 양성

[이재희의 아고라] 급박한 첨단산업 인력 양성

  • 기자명 이재희
  • 입력 2022.07.06 00:00
  • 수정 2022.07.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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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전 총장
이재희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전 총장

[뉴스더원] 1780년 전후로 영국에서 상업적 증기기관의 사용으로 가내 수공업이 공장제 공업으로 탈바꿈하게 한 제1차 산업혁명은 한 세기 동안 지속되었다. 

이어서 1870년경 미국에서 전기와 석탄 사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제2차 산업혁명도 한 세기 정도 지속되었다. 20세기 중반에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로 협업이 가능해진 제3차 산업혁명은 50여 년간 지속되다가, 21세기 초반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에 의해 초연결·초지능 사회로 발전한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산업혁명 주기가 빨라지면서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와 미래의 주요 사업을 주도할 인재 공급에 대한 요구도 급박해 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기를 주도할 산업으로 반도체, AI, 탄소 대체 에너지, 그리고 우주·항공산업 등을 들 수 있다.

이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급박함을 인지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범부처와 기업 및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특별팀(이하 반도체 특별팀)을 구성하고, 수도권 20개 대학에 향후 5년간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교육·연구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교육과정 등에 대한 마스터플랜 제출을 요구하였다.

반도체 특별팀은 이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7월 중순에 인재 양성 방안을 제출할 계획인데, 이와 별도로 6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반도체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7,000명을 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할 만큼 첨단산업 분야 인력 양성 계획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는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거의 모든 전자기기와 차량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 시설과 인력의 한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도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AI는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지고 인간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교육 분야의 에듀테크(기계번역, 챗봇, 메타버스 등), 부동산 분야의 프롭테크, 금융 분야의 핀테크 등에서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어 역시 전문인력을 확대해야 한다.

한편 세계적인 탄소 중립 요구에 부응하려면 신·재생 에너지, 즉 수소와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와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하고, 문재인정부에서 퇴보했던 원자력 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입지를 다지려면 첨단 항공·우주 산업 인력도 길러야 한다.

첨단산업 인력 양성은 방법에서부터 난관이 시작된다. 인적자원은 시장원리에 따라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맞게 대학 등의 기관에서 양성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학은 경직된 구조 때문에 자발적으로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편이다.

수도권 대학에서 첨단산업 분야 인력을 확충하려면 필연적으로 다른 학과의 감원을 수반하므로 갈등이 발생하고, 수도권 대학 첨단학과에 증원을 시도하면 지방대의 반발은 명약관화하고 지역균형발전 방침에도 어긋난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도그마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실을 고려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각 지역에 있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입지를 고려하고, 지역과 대학을 설득하고 지원하면서 첨단산업 분야 인력 양성을 주도해야 비교적 신속하게 실현할 수 있다.

반도체, AI, 탄소 대체 에너지, 우주·항공산업 분야의 인력 양성은 지금 당장 시급한 과제이지만, 앞으로도 급격하게 변하는 미래 산업에 대비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또한 미래 인력 양성은 수요가 임박했을 때 시작하면 늦기 때문에 장기적 예측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제 7월 21일부터 가동되어야 할 국가교육위원회가 미래 인재 양성과 같은 장기적 과제를 설정하는 능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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