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편리하다. 단돈 1,250원이면 나를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준다. 지하철에 몸을 싣고 '이상한 여행'을 시작한다. 장소 그 차제보다, 그 장소에 대한 해석에 더 집중하고 싶다. 일상을 영위하는 가벼움을 담았지만 생각만은 가볍지 않게. 오늘은 어떤 곳이 나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를까. -편집자 주- 으레 동묘시장 하면 유행 지난 옷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인과 흥정하는 구매자들의 시끌벅적한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유유자적 산책하는 어
[글.사진=임요희 여행작가] 해외여행 창구는 막혔지만 국내 여행지가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요즘이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만 준수한다면 산이나 바다를 찾는 일은 오히려 코로나블루를 이길 힘이 될 것이다.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호모픽투스(Homo fictus)는 ‘이야기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조금 독특하다 싶은 지형이면 어김없이 신화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것은 인간이 이야기를 하기도, 듣기도, 만들어내기도 좋아하기 때문이다.여행지를 선택하는 일은 개인의 취향이나 금전 사정에 좌우되겠지만 몸도 마음도